까칠한 모바일 2.0

주마간산 RSNA 2019 전시 참관기 (AI 부스 중심으로) 본문

인공지능-AI

주마간산 RSNA 2019 전시 참관기 (AI 부스 중심으로)

거부기아찌 hollobit 2019. 12. 8. 07:54

DICOM 표준화 회의 참석을 위해 들렸다가,  RSNA  전시회, 특히 인공지능 부수를 중심으로 들려본 주마간산 격의 소감입니다. CES, MWC와는 달리 RSNA는 영상의학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이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영상의학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으로서 돌아본 것이기에, 분위기와 겉모습만 평가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우선 밝힙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이고 견문록 정도 수준임을 밝힙니다.  더불어 전시에 참가하셨던  모든  국내 기업관계자분들께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며, 그 분들의 노고를 폄훼할 의도는 1도 없으니 혹시라도 거친 표현이 있다면  애정어린 마음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시 수정/보완 등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1. Sustainability 를 생각하며 미래 먹거리를 키우는 RSNA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모든 전시 비즈니스는 판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죠. 135개국 이상에서 55,000명 이상 참석하는 RSNA 학회와 함께 열리는 RSNA 전시회는 의료 영상 진단 장비 중심의 전시였으나, AI와 3D 프린팅 응용 등에 주목해 별도 전시관을 계속 조금씩 육성시켜 왔습니다. 올해는 아예 North 홀의 아래층에 AI 전용 전시관을 만들어 전시를 유치했다는 점인데,  이렇게 보면 AI 전시가 1/4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네요. 이런 전략적 육성이 RSNA의 성장을 유지시키는 동력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CES가 외연을 확장시키며 살아 남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2. 두가지 모습 - HW 전시장에서의 한국 기업들, emerging 기술 전시장에서의 한국 기업들. 

 

핵심이 되는 north와 south의 HW 전시장에서는 거의 빈약해 보이는 삼성, LG를 비롯한 한국관 부스들과 비교해, 3D 프린팅과 AI 전시장에서 상당히 크고 돋보였던 한국 기업들(코어라인소프트, Medical IP, 뷰노, 루닛, JLK 인스펙션 등등)의 모습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세계 의료기기 시장의 40% 이상이 결국 영상진단장비 시장인데,  그 속에서의 한국의 현실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 신기술 시장에서는 전체 전시장 분위기들을 이끄는 한국 기업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껴지지만, 또 한편으로 아직 수익모델이 없다는 여러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말그대로 위기와 기회가  교차되는 상황인데, 앞으로의 노력들이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3.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그리고 미국/유럽 

 

AI 전시장에서 돋보이던  한국과 중국 기업들, 반면 나머지 3/4의 HW 장비 전시장에서는 위세를 뽐내던 일본의 광학기술 강자들(canon, fuji, hitachi)과 미국/유럽의 다국적 기업들(GE, Philips, Siemens, IBM 등). 기반 기술력의 차이가 그대로 느껴지더군요. CES나 IFA, MWC 등에서 위용을 떨치던 모습과 달리, 삼성처럼 위용을 떨치는 GE Healthcare와 그 앞으로 작은 부스로 GE처럼  나와있던 삼성 부스의 교체되는 모습이 생경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영상의학 분야의 핵심 HW 기술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 

 


4. 의료영상 분야의 AI SW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Cloud based AI, Device embeded AI, SaMD ?)

 

 규모를 앞도하는 장비 전시 벤더들도 대부분 AI를 강조하고 있고, 내장한 관련 데모들도 많이 선보였던 것 같았습니다.  HW 비즈니스에 좀더 집중하기 위해 내부 cloud 기술 육성을 포기하고 amazon cloud를 선택했다는 Philips의  이야기가 교차되었습니다. AI SW 기술은 어떻게 될까요 ? 장비 업체들이 자체 개발하거나 라이센싱할까요 ? 아니면 대형 Cloud 플랫폼 벤더를 중심으로 AIaaS(AI as a Service)의 형태로 제공될까요 ? 아니면 독립적인 솔루션이나 SaMD(Software as a  Medical Device)의 형태로 생존할  수 있을까요 ? 거기에 미래 모습이 있을 것 같네요. 

 

5. 차별성이 별로 없는 AI 전시장 

 

  개인적으로 처음 방문한 입장에서도 AI 전시장의  전시 업체들의 내용이 특별하게 차별화된 것이 없어 보이더군요. 전시장을 가득 메운 140여개의 회사 대부분이 AI supported diagonostic과 AI based clinical decision support, AI analysis tool 들을 구호로 하고 있는 상황에 대부분 비슷한 viewer UI를 기반으로한 CAD, CDSS를 보여주고 있어서 “특별한 목적으로 협력할 기업”을 찾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모두 비슷해보이더군요. 더더군다나 HW 전시처럼 뭔가 차별화 장비들을 보여줄  수 있는 것들도 더더욱 그런 것 같았습니다. 

 

6. 누굴 위한 전시인가 ?  전시 스킬과 스토리가 필요하다.

 

 규모를 키워서 나온 회사들도 있었는데, 좀더 잘 준비하고 내실을 다져서 나와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뒷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급하게 전시에 참여하다보니, 소개할 핵심 기술과 제품을 제대로 준비 못했거나, 실 수요자들인 MD들에게 충분하게 설명하고 어필하지 못한 일들도 있었던 것 같더군요. 오히려 규모를 키우지 않고, 자사의 cloud 비즈니스를 담담하게 소개하러 나왔던 AWS, google, microsoft 등의 전략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자사 제품과 연관된 논문 발표와 세션들이 언제 있는지 적극적으로 유도하며 theater 발표를 잘 이용하는 방식도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유방질환/여성 전문/폐 질환 등에 질환 특화된 내용들로 스토리를 갖고 접근하던 회사들,  또는 Ultra sound와 같이 modality 특화된 전시를 하는 업체들도 효과적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굳이 AI 전시장에 자리를 잡지 않고 South의 장비 업체 사이에 큰 부스를 만들었던 neuance 같은 회사 전략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내년에 전시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면 정말 뭔가 스토리 있는 색다른 전시 전략과 시나리오를 고민해봐야 좋을  것 같습니다. 

7. Cloud,  Cloud,  Cloud 

 

 골드러시 시대에 돈은 청바지 장사들이 벌었던 것처럼, 앞으로의 의료 영상진단 시장도 결국 길목 비즈니스를 하는 cloud 플랫폼 업체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비와 SW를 이어주고, 데이터와 AI를 이어주는 핵심이 결국 cloud에 있기에.  CES에서도 Amazon은 없는데 AWS는 곳곳에서 사용되고, Google 전시장은 Google Assistant는 여기저기 있었던 것과 같은 흐름이 조만간 여기도 나타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Philips, GE는 AWS와 전략적 협력을 하고, Change Healthcare와 Mayo clinic은 Google Cloud를 선택한 것을 시작으로… 

8. 장비 제조사들에게 AI SW란 ?  

 

의료 영상 진단 장비 제조사들에게 AI SW란 어떤 의미일까요 ? 이것도 cloud처럼 아웃소싱을 해야 할 기술일까요 ? 아니면 자체적으로 계속 임베드시키며 발전시켜야 할 요소일까요 ? 조만간 이런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AI SW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포지셔닝해야 할 위치도 이런 HW업체와의 전략적 협력 방향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9. 절대강자 DICOM 표준 

 

DICOM은 여전히 의료 영상 분야의 필수 핵심 표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의료 인공지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그럴 것 같습니다. DICOM 멤버들의 개방형 운영 방식과 오픈 마인드 덕분에 산업계에서 필요로하는 표준화 요구들이 지속적으로 반영되며 업데이트되고 있더군요. AI SW 분야에서 DICOM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구요. 이런  노력들 덕에 의료 영상(영상 이외의  다른 modallity들도 포함해)과 PACS를 기반으로 한 3D printing,  AI  SW, AR/MR 등등  새롭고 다양한  응용 분야들에서도  DICOM의 역할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되네요. 

10. 우리는 협업하고 있는가 ? 

 

GE 부스를 비롯해 다양한 부스에 보이는 아마존, 구글, MS, 인텔 등과의 협력 구호를 보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협력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더군요. 우리 기업들은 잘 협력하고 있나요 ? 결국 현재와  같은 초격차 경쟁 시대에는 반드시 육성해야 할 핵심 역량을  제외하고는 좀더  개방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필요할텐데  말이죠. 내년에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도 이런 협력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봅니다. 

0 Comments
댓글쓰기 폼